제1야당 국민의힘이 오늘(18일)로 예정됐던 대선 후보 정책 토론회를 취소한 가운데,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면접 없이 취업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당내 일각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선 "봉숭아 학당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18일 강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가 비전 발표회로 대체됐는데, 당 대표 탄핵까지 운운했던 윤석열 후보 측 토끼몰이에 이준석 대표가 굴복한 모양새"라며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 토론을 회피하는 것은 이력서 없이, 면접 없이, 자기소개서 없이 취직하겠다는 얘기처럼 황당한 주장이다. 벼락치기 정책 암송 대회에 불과한 국민의힘 비전 발표회로는 제대로 된 후보 검증이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후보는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국민 앞에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제 검찰총장이 아니다. 선택적 정의, 검찰권 남용으로 막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무엇이 그토록 두려운지 모르겠다. '후쿠시마 원전', '불량식품', '주 120시간 노동' 등 자신의 거만한 혀가 또 화를 부를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냐"며 "검증은 도리도리로 회피하고, 국민에 대한 태도는 쩍벌로 일관하고, 비전은 차차 말하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오만과 독선은 우리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내홍을 앓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막장 드라마 같은 장면까지 재현되고 있으니 제1야당이 봉숭아 학당보다 못하다"며 "청년들이 이준석 대표에게 요구했던 공정, 국민들이 바랐던 새로운 정치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국민의힘. 역시 낡은 정치의 DNA는 여전하다"고 힐난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전날 오전 1시간 30분가량 회의를 거친 뒤 18일 예정됐던 정책 토론회를 비전 발표회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개최를 빼고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올린 원안이 그대로 추인됐다고 보면 된다"며 "토론회가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비전 발표회 개최)으로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내 상황이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어 개인적 의견을 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며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회의가 길어졌다"며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정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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